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차일드후드 단상

계단에 앉아있었다 무릎이 박살나게 춥도록
톱니라고도 부를 수 있었다 그런데도 계단, 계단
계단을 계단으로 만드는게 무엇일지
틈만 나면 옷장 아래에 머리를 박던 기억
서랍 가장 안에 있는 반지를 끼우며... 반지는 언제든지 있었다
그냥 알게 되는 것이 있다
입 안에 넣으면 쓰다, 존재를 알게 모르게 숨기는
어머니의 것이야 그렇게 생각하면 터부가 되었다
소유한 것이 없어요 물려받은 기억도 없지요 마냥 생각이 없던
어린 것들
(시가 소각되었다. 기억하고 있습니까? 내 딸은 나를 너무 닮아서...)
계속 계단에 앉아있으며
시계가 언제든지 두 시가 되었고
딸을 찾는 아버지, 딸은 톱니바퀴 위에 앉아
상실을 되씹는 것이다
그래 어린 것들, 고함소리를 들으며
그 어린 것들이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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